오늘이 12월 1일 이라니요. 시간 정말 빠르네요. 뭐 한 것도 없는 거 같은데, 연말이 코앞이에요.
오늘은 뭘 하지는 않지만 마음만 조급했던 하루인 거 같아요. 뭐 한 게 있다고 벌써 연말인지,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아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쉽지가 않네요. 저 빼고 다 열심히 사는 거 같은 느낌도 들고요. 집에 혼자 있다 보면 그냥 아무 생각이 없어져요. 똑같은 시간,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달라지는 건 없어 보여요.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저만의 규칙이나 질서를 잡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한데, 그거 어쨌든 부지런해야 하거든요. 계획을 세우고 해 나가는 과정이요. 집에 혼자 있으니 제 자신을 통제하기가 힘들고 어쨌든 늘어지게 되는데, 가만히 앉아서 그런 저의 모습을 바라보면, 혹시 바뀔 수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우울한 생각이 들기도 해요. 집순이라 집이 싫은 건 아닌데, 집에 있는 건 싫은 묘한 기분이 몇 주 째 계속되는 거 같아요. 사담이 길었는데 어쨌든 지금은 아무 생각 안 하고 그냥 할 일을 하려고요. 그게 최선인 거 같아요.
기상 : 오전 11시 40분
오늘은 8시간 자고 일어났네요. 원래 자면 한도 끝도 없이 자는데 오늘은 어째 권장 수면시간을 채웠다..?
뭐 어쨌든 일어나서 다행이에요.
아침 : 닭곰탕
오전에 일어나고 얼마 안 돼서 아빠가 왔어요. 점심 먹고 나가야 하시다길래, 후딱 생닭 있는 거 삶아서 닭곰탕 만들었어요.
날씨 춥고, 바람도 많이 분다고 그러시길래 따뜻한 국물 드셨으면 해서요. 닭이야 손질되어있는 거고 냄비에 재료 다 때려 넣고 끓이면 끝입니다. 국물은 닭이 우려 줄 거예요. 따라서 저도 닭곰탕 국물에 밥 말아서 국밥 한 그릇 먹었네요. 아침으로 국밥 먹는 건 오랜만이에요. 예전에는 아침 8시에 24시 김밥집이나 콩나물 국밥집에서 밥 먹고 그랬는데, 지금은 8시에 일어나면 감지덕지. 닭도 맛있게 삶아졌는데 첫끼로는 부담스러워서 국물만 먹었네요. 아빠도 맛있다고 해 주셨어요. 뿌듯하네요. 잘 먹었습니다.
점심 : 닭가슴살 또띠아 롤 / 후식 : 단호박 조림
밥 먹고 오늘 분리수거하는 날이라 동분서주했더니, 배가 빨리 꺼지더라고요. 평소에는 많으면 두 끼 먹었는데 오늘은 중간에 한 끼 더 추가되었네요. 나름대로 짜인 일정이 있어서 되도록 간단한 걸로 만들었어요. 제게 간단한 거 = 설거지 거리 안 만드는 요리거든요. 뒷설거지도 최대한 없는 걸로요. 그래서 토르티야만 프라이팬에 살짝 데우고, 나머지는 불 안 쓰는 닭가슴살 토르티야 롤 만들었어요. 이름은 긴데, 샌드위치 빵 대신 토르티야로 말면 토르티야 롤이죠 뭐, 근데 토르티야가 너무 작아서 말 때 안에 속이 다 튀어나오고 난리도 아녔네요. 그래서 나중에는 그냥 고무줄로 묶었어요.. 모로 가도 맛만 좋으면 괜찮으니까요. 점심 간단하게 챙겨 먹었어요. 후식은 밥 먹고 나니까 달달한 게 먹고 싶었어요. 그래서 요즘 제 최애 간식인 단호박 조림으로 단맛 충족했네요. 적당히 달달해서 자주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이에요.
저녁 : 엽기떡볶이 남은 거 & 주먹밥 (셀프)
저녁에 엽떡 먹으려고 앞에 두 끼를 순한 걸로 먹어뒀죠. 저는 매운 걸 잘 못 먹어서, 엽떡 먹을 때 준비를 잘해야 해요. 옆에 쿨피스랑 단무지도 두고 먹었어요. 항상 초보 맛만 먹다가 덜 매운맛 먹으니까 확실히 뜨거울 때 더 맵네요. 그래도 맛있으니까 땀 흘리면서 열심히 먹었습니다. 엽떡은 항상 남기는 게 걱정이었는데, 2인분으로 포장해오니까 딱 1인분씩 2번 먹으니까 끝나네요. 예전에는 엽떡 한번 시키면 일주일도 먹었거든요.. 오늘로 깔끔하게 잘 먹어서 적당하고 좋았네요. 밥에다 김가루 뿌린 거뿐인데 떡볶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, 주먹밥처럼 맛있게 먹었어요. 속이 조금 아프긴 했지만 맛있었네요.
간식 : 콘칲 & 쿨피스
밤에 인터넷 하다 보니까 또 배가 고프더라고요. 그래서 집에 있는 과자 1 봉지 대충 뜯고, 엽떡 먹고 남은 쿨피스가 있어서 그것도 얼음컵에 담았어요. 배고플 때 먹어서 맛있었네요.
오늘의 성찰
★★★☆☆
오늘을 바쁘게 무언가 하기는 했던 거 같아요. 특별히 남는 건 없었지만요. 오늘은 삼시 세 끼에 간식까지 부지런하게 챙겨 먹은 하루였네요. 뿌듯하네요. 지금 현재로 내일 점심은 라면을 먹고 싶어요. 그리고 한 한 달 전부터 자격증 따겠다고, 문제집 사놓은 게 있는데 꽂아 놓고 손도 안 대고 있거든요. 내일은 기필코 문제집을 풀려고요. 오늘 다짐하면서 하루 마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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